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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라이즈 블리딩 솔찍 후기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 관람평 후기 줄거리 해석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선정 작품이자 A24의 신작 <러브 라이즈="" 블리딩="">을 관람했습니다. 국내에는 범죄 로맨스 장르로 알려져 있는데요. 더 세분화를 하면 네오 느와르 로맨틱 스릴러 다크 코미디 입니다. 부천이 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장르물에서 보기 드문 여성 버디 영화라는 점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해서 이 작품의 감독인 로즈 글래스는 장편 데뷔작인 <세인트 모드="">를 통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VOD 공개까지 된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을 느낄 만한 내용입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애드 해리스 등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 역시 포인트이고 말이죠. 더해서 요즘 퀴어 장르가 대중화가 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선보이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러즈 라이즈="" 블리딩="">은 피를 통해 맺어진 사랑을 다룬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체육관에서 피어난 두 여자의 로맨스

1989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한 체육관에서 피어난 땀처럼 끈적한 사랑이 피칠갑 괴멸 로맨스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루는 체육관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표면적으로 사격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상은 지역에서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범죄조직의 우두머리 입니다. 어머니가 사라진 후 루는 집을 떠나서 자신만의 삶을 꾸렸습니다. 다만,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여동생 베스가 아버지의 사격장에서 일하는 남편 J.J.의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가족이 지닌 피로 쓴 역사는 지우고 싶은 상처이자 지워지지 않는 상흔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체육관을 찾아온 매력적인 여성 재키를 보게 됩니다. 보디빌더인 재키는 탄탄한 육체미로 레즈비언인 루의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두 사람은 초반부터 빠르게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이들의 강렬한 로맨스는 그 배경을 통해 설명이 됩니다. 재키는 집과 일이 없습니다. 보디빌더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몸을 팔아 일자리를 얻은 그녀에게 아름다운 외모에 동성애 성향, 동거를 청하는 루는 굉장히 매력적인 존재로 다가왔을 겁니다. 아버지와 매부의 폭력에 고통을 겪은 루에게 재키는 자신을 지켜주고 지탱해 줄 존재처럼 다가왔을 겁니다.

재키가 여성이라는 점은 남성의 폭력성과는 다를 것이란 인상을, 재키의 강인한 육체는 홀로 세상에 나오게 된 루에게 자신을 지켜줄 것이란 인상을 주었을 겁니다. 루는 재키의 성공을 위해 그녀에게 스테로이드를 권유합니다. 이 스테로이드는 괴멸적 로맨스를 위한 장치로의 역할을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재키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루의 마음이 담겨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재키가 강인해져 자신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루의 바람이 담겨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 스테로이드는 재키의 신체를 점점 강하게 만들면서도, 부작용을 이끌어 냅니다. 루에게 상처를 주었던 남성들의 폭력성처럼 재키는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갑니다. 그 시작은 J.J. 입니다. J.J.는 루와 재키의 관계를 알고 엿을 먹입니다. 재키가 자신과 성관계를 맺어 일자리를 얻었다고 루한테 말합니다. 여기에 J.J.가 베스를 입원할 만큼 심각하게 폭행하면서 루는 그에 대한 증오를 느낍니다. J.J.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루의 말에 재키는 그를 때려 죽입니다.

 

자기 파괴에서 벗어난 괴멸적인 사랑

루를 보면 남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J.J.를 죽이고 싶어하지만 베스가 상처 받을 것을 염려해 죽이지 못했던 루는 그의 죽음에 당황합니다. 재키가 그랬다는 걸 알자 그 시체를 치웁니다. 문제는 루가 시체를 치운 장소가 평소 아버지가 자신의 정적들을 처리해 왔던 곳이라는 점입니다. 이곳으로 J.J.의 시체가 들은 차가 연기를 내게 추락하게 만들면서 아버지는 사건에 대해 알게 됩니다. 루가 시체를 처리한 방식이 아버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그녀가 종속의 심리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처한 어둠과 고통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루는 결국 재키와 다투고 그녀에게 공격을 받습니다. 재키를 소중히 여긴 루의 마음이 오히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그녀를 망치게 된 겁니다. 이 작품은 여성이 역사적으로 겪은 고통과 아픔을 종속에서 찾습니다. 루는 가족의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재키는 꿈을 위해 택한 스테로이드에 종속되어 정신적인 문제를 겪으면서 서로의 관계가 멀어집니다. 이 피비린내 나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두 사람은 모두 자기 파괴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런 심리를 자극하는 인물이 루의 아버지 입니다. 마치 신처럼 모든 상황을 꿰뚫어 봅니다. 특히 재키의 심리를 조종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 갑니다. 여성 중심의 영화, 특히 워맨스를 강조한 작품에서는 빌런을 가장 남성성이 강한 존재로 만듭니다. 백인 남성에 주로 강인한 역할을 해왔던 애드 해리스를 빌런으로 설정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가장에 해당하는 인물이자 협박을 통한 가스라이팅의 고수이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가족의 희생을 당연시 합니다.

자기 파괴에 빠진 두 여성의 로맨스를 작품은 더 강한 파괴로 표현합니다. 좀 과장되게 말을 하자면 괴멸적인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극의 후반부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표현이 됩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재키의 육체를 강조한 시점부터 작품은 여성에게 강인함을 부여하는 방향성을 잡았을 겁니다. 때문에 이들은 남성 조력자를 통한 해방 또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탈출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했습니다.

폭력을 넘어선 피처럼 진득한 'LOVE'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내는 모습에는 폭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성의 폭력성을 그대로 답습한 또 다른 폭력의 형태로 이를 벗어내는 이야기의 구조가 됩니다. 때문에 재키를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표현하면서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을 파괴할 만한 힘을 지닌 괴멸적인 사랑을 보여줍니다. 재키에게 괴멸적인 사랑의 힘을 부여한다면, 루에게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주체성이 부여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겪는 문제는 결국 루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재키가 구원자인 이야기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여성 영화에서 중점을 두는 건 주체성 입니다. 종속에서 벗어난 주체성을 여성에게 부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에 최종적인 선택은 모두 루에게 맡겨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루는 스스로 피를 택하면서 이 피칠갑 로맨스의 결말을 완벽하게 마무리 합니다. 폭력을 초월적인 힘으로 넘어서면서 피로 진득하게 쓴 'LOVE'를 보여주는 영화인 <러브 라이즈="" 블리딩=""> 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장점이 함께 결합된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표현에 있어 인상적이면서 스토리가 지닌 재미 역시 놓치지 않습니다. 이전 개막작들이었던 <보 이즈="" 어프레이드="">와 <멘>이 공포라는 장르적인 매력은 확실하지만 다소 난해한 측면이 있었던 반면, 이 작품은 서사적인 재미가 확실해서 대중적으로 만족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합니다. 표현이 다소 거칠다는 점과 동성애 코드가 있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요소라고 봅니다. 네오 느와르에 동성애가 결합된 형태라 이질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작품입니다.

청소년관람불가에 상영 시간은 104분인데요.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수입 배급 A24 제작진 로즈 글래스 감독 연출이죠.

출연진은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케이티 M 오브라이언, 에드 해리스, 데이브 프랭코, 안나 바리쉬니코프, 지나 말론 등입니다.

멍청아, XX 사랑한다구!!

등장인물 줄거리 정보는 체육관 매니저로 일하며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던 루 앞에 보디빌딩 대회 우승을 꿈꾸는 와일드한 잭키가 나타납니다. 둘은 0.001초 만에 사랑에 빠지는데요.

두 사람이 점점 깊어가던 어느 날, 잭키는 사랑하는 루를 위해 엄청난 살인을 저지르고 말죠. 범죄에 깊게 연루된 가족으로부터 잭키를 지키려는 루의 슈퍼 범죄 로맨스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