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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주는 여자 9회 후기

아니, 장미꽃 입에 물고 나타난 이준 뭐냐고요! 주접남으로 분할 놀아주는 여자 속 모습이 9회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시선이 쏠린다. 게다가 엄태구는 말해 뭐해! 어쩜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하는 건지, 짧은 분량임에도 확실한 존재감으로 각인될 듯싶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드라마도 탄력받아서 시청률이 올랐으면 좋겠다. 과연 통할까?

한편 고은하가 현우오빠를 언제 알게 될지 그것도 궁금하다. 그나저나 확실히 이 작품에서 서지환의 포지션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 솔직히 그닥 기대하지 않고 보다가 완전히 입덕하게 된 케이스인데, 목소리만 들어도 떨린다. 은하씨, 좋아해요... 이 장면만 지금 수천 번 보고 있는 나... 미친 거지...;;;

아니 그러니까 솔직히 좀 이상하다. 화제성은 압도적인데 왜 시청률은 답보 상태인 걸까. 체감상 5%는 훌쩍 넘어야 한다고 보는데 진짜 답답하다. 입소문 좀 나서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는데, 진짜 나만 보기 아까운 드라마라고 생각함. 엄태구는 왜 이제서야 로코를 했는지 앞으로 자주 멜로를 찍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담아본다.

 

본인의 틀을 확 깨버리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그는 그동안 못 보여줬던 숨겨진 모습들을 마음껏 발산,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며 놀아주는 여자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제 후반부로 들어선 만큼 은하와의 로맨스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9회를 보니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으로 짐작하건대 진도 좀 팍팍 나갔으면 좋겠다.

 

아니 이준 (ㅋㅋㅋ) 너무 웃기잖아~~~ 저 능청스러운 연기와 맛깔나는 대사 어쩜 좋아. 은하씨, 안 아팠어요? 어디가요? 천국에서 떨어질 때. 천국이요? 뒤에 빡치는 엄태구 모습도 압권이다. 은하씨, 짐을 좀 내려놔요. 짐이요? 예뻐짐! (ㅋㅋㅋ) 재를 확 뿌려버리고 싶어요, 저라는 존재! 와 진짜... 눈물난다... 오늘 무조건 봐야지♥

8회 예고를 너무 심각하게 뽑아놔서 고양희(임철수)의 협박에 서지환(엄태구)이 고은하(한선화)를 완전히 밀어내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9회 예고를 보니 낚시였네요~!! 너무 행복해요~!!

8회의 시작은 과거 지환이 은하와 함께 묻었던 타임캡슐을 건네주는 장면이었는데, 역시나 자신이 현우인 건 감추었죠. 게다가 "묻어두는 게 좋은 추억도 있다"고 말해 은하를 고민에 빠뜨린.

이후 은하는 장현우(권율)에게 연락해 약속을 잡았는데, 우연히 이 대화를 듣게 된 지환은 은하가 현우를 자신, 즉 윤현우로 착각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이 은하에게 한 말, 검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생각이 났죠.

한편 드디어 7, 8회 예고에 담긴 위기가 찾아오는데, 지환은 정윤택(김현규)을 구하기 위해 야옹이파의 거래 현장을 찾아가기로 했고, 직원들을 걱정해 주일영(김현진)과만 논의한 뒤 홀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뒤따라오는 일영.

10년 전 호텔 사건이 있던 날, 지환은 양희의 부하들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아 목숨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고, 이후 수술을 받아 겨우 살아난 것인데, 당시 일영은 평범한 대학생의 기분을 느껴보고자 다른 식구들의 전화를 일부러 피하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바람에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있었던 일영이 이번에는 지환 곁을 지키겠노라 다짐한건데, 두 사람의 대화가 따뜻하면서도 울컥 하더라고요.

 

결국 현우가 기억하는 10년 전 호텔 사건은 조폭 싸움이 아니라 양희가 조직을 정리한 지환에게 앙심을 품고 일방적으로 공격한 것이고, 그 피해가 손님들에게까지 이어진 것인데, 지환은 그것조차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현우에게 해명하지 않은 거였더라고요.

이후 현장에 도착한 지환은 양희를 인질로 잡았고, 그 사이 일영이 윤택을 구해 도망을 쳤습니다. 그리고 홀로 남은 지환은 이들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었죠.

하지만 이강길(김현준)의 기습에 상황은 역전되었고, 계속되는 폭행 끝에 죽임을 당할 처지까지 놓였는데, 양희가 은하를 언급하면서 지환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이때 지환이 양희를 바라보는 눈은... 진짜 너무 무섭... 경찰이 도착하지 않았다면 되려 양희가 당했을 것 같아요.

사실 지환은 현우에게 미리 정보를 흘린 터라 현우도 문 앞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뒤이어 경찰들이 도착하면서 양희(부하들 버리고 혼자만 도망침!!)를 제외한 조직원들을 모두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 사건이 있기 직전, 목마른 사슴의 다른 직원들과 은하도 지환의 위험을 알고 현장을 찾았고, 지환이 무사한 것을 보고 안심하며 검찰청 앞으로 향했는데요.

 

이때 잠시 밖으로 나온 지환이 은하를 발견했는데, 자신으로 인해 은하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마음에도 없는 말을.... 이후 집 앞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지환은 은하를 세입자로 칭하며 매몰차게 선을 그었고, 이 말에 은하는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미리 준비한 약봉지를 건네며 지환을 걱정했습니다.

이후 은하는 타임캡슐을 들고 현우를 만났는데, 여기서의 관건은 현우가 지환의 정체를 말해주냐였죠. 다행히 앞의 사건으로 지환에 대한 오해가 조금은 풀린 듯 해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장면이 나오진 않았지만, 연출한 상황으로 봐선 얘기를 해 준 듯 보입니다.

그 시각, 전날 은하에게 모진 말을 해 놓고 귀가가 늦어지는 은하를 걱정해 마당에서 안절부절 하는 지환. 마음도 못 숨길 거면서 밀어내는 척 하기는!!

이후 은하는 타임캡슐을 품에 안고 힘 없이 걸어오는데, 지환에게 "이거 묻은 사람 찾았거든요. 고마웠어요 서지환씨. 우리 이제 보지 마요"라는 이별 통보를~!!

8회 예고에 이 장면("이거 묻은 사람 찾았거든요" 빼고)을 넣는 바람에 아주 제대로 낚시줄에 걸린 건데, 9회 예고를 보니 지환이 윤현우란 사실을 안 은하가 그동안의 거짓말에 대해 괘씸함을 느껴서 골탕을 먹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소개팅(근데 상대가 광희 친구 이준 같던데ㅎㅎ)을 해서 지환의 질투심도 유발하고, 목마른 사슴 직원들과 한마음이 돼서 지환도 따돌리고! 8회에서 좋았던 게 그동안 은하를 결사반대하며 구박을 이어오던 곽재수(양현민)가 사실은 누구보다 은하를 걱정하고 있었다는 게 표현된 건데, 윤택의 일 이후론 둘이 완전히 편 먹고 쿵짝쿵짝하는 게 너무 귀엽더라고요.